WORKSHOP RECORD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
다정함, 단호함, 솔직함에 대하여 — 한 제조업 사업부 설계팀과 함께한 4시간의 기록
🕐 13:00 – 17:00 (4시간)
👥 시스템 설계팀
🎤 퍼실리테이터: 최익성 박사
워크샵 전날 밤, 저는 항상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이 팀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번 팀은 서로 다른 배경에서 온 사람들이 모인 신생 사업부였습니다. 각자 다른 회사, 다른 설계 경험을 가지고 하나의 팀으로 묶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 아직 서로를 잘 모르고, 불편한 것을 꺼내기도 어렵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문화도 채 뿌리내리지 못한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제는 용기였습니다.
"용기란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그럼에도 한 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 워크샵 오프닝 중
📋 오늘의 프로그램 흐름
13:00 – 13:20 · 20분
🔓 오프닝: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
"지금 나에게 용기가 필요한 순간은?" — 이 한 문장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출신과 배경을 가진 우리가 왜 하나의 팀으로 여기 앉아 있는지, 오늘 이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나누는 시간. 강요 없는 짝 나눔으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습니다.
13:20 – 14:10 · 50분
🔵 세션 1: 용기란 무엇인가
『커리지(Courage)』를 기반으로 용기를 재정의했습니다. 어쩔 줄 모를 때 우리가 선택하는 세 가지 — 무모, 쪼잔, 회피. 그리고 진짜 현명함은 불편하더라도 한 발을 내딛는 것임을 이야기했습니다. 퍼실리테이터가 먼저 자기 개방하고, 침묵도 허용하며, 팀 전체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14:10 – 14:50 · 40분
🟢 세션 2: 일 잘하는 사람과 단단한 팀
일 잘하는 사람의 세 조건: 태도 × 결과(실력) × 상대. 지적은 오지랖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라는 이야기에 팀원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경험의 불균형을 탓이 아닌 학습의 기회로 보는 시각, 그리고 내향적인 구성원도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14:50 – 15:10 · 20분
🎵 음악 휴식: 서로를 다른 언어로 바라보기
사전에 팀원들이 준비해 온 것 — 동료 한 명 한 명에게 어울리는 노래 한 곡. 이름을 부르고, 곡을 소개하고, 함께 30초를 듣고, "고마워요" 한 마디로 응답하는 릴레이. 업무와 좌석 너머, 한 사람으로서 서로를 바라본 20분이었습니다.
15:10 – 16:00 · 50분
🔴 세션 3: 우리가 함께 봐야 할 것
팀의 현실을 직면하는 대화. "솔직하게 꺼내야 할 것이 있다면?" — 조직문화 진단에서 드러난 팀의 저점을 외면하지 않고 출발점으로 바라보는 작업이었습니다. "나는 ~라고 느꼈다"는 안전한 표현 원칙 아래, 포스트잇 합의 워크숍과 짧은 롤플레이로 피드백 내성을 함께 키웠습니다.
16:00 – 16:40 · 40분
🟣 세션 4: 나는 무엇을 더 노력할 것인가
개인 성찰 카드 작성 후 팀 앞 선언. "나는 앞으로 ___을 더 노력하겠습니다." 신생 사업부로서 문화를 직접 설계한다는 것, 그 시작이 오늘 이 자리임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16:40 – 17:00 · 20분
🌙 클로징: 이해하고, 감사하고, 함께
오늘 함께 낸 용기에 대하여. 옆 사람에게 감사 한 마디를 건네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강요는 없었지만,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참여했습니다.
💛 『커리지』 기반 세 가지 용기
오늘 워크샵의 이론적 뼈대는 책 『커리지(Courage)』에서 가져왔습니다. 용기를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는 이 프레임은, 팀원들이 자신에게 어떤 용기가 부족한지 스스로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COURAGE 01
관계의 용기
불편하더라도 솔직하게 말하고, 불편한 피드백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 직면을 피하지 않는 것.
COURAGE 02
결과의 용기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것. 실패를 감수하고도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COURAGE 03
자신에 대한 용기
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모르는 것을 드러내고, 성장하겠다고 다짐하는 것.
⚖️ 단단한 팀 vs. 그저 그런 팀
세션 2에서 팀과 함께 비교해 본 두 팀의 모습입니다. 어느 쪽이 지금 우리에 더 가까운지, 각자 조용히 체크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 단단한 팀 |
😶 그저 그런 팀 |
| 피드백 문화 |
지적을 포기하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인다 |
지적을 공격으로 느끼고 방어한다 |
| 불편함 처리 |
꺼내기 어려운 것을 안전하게 꺼낸다 |
불편함을 덮어두고 회피한다 |
| 경험 차이 |
차이를 학습의 기회로 바라본다 |
경험 차이를 탓과 불평의 소재로 삼는다 |
| 내향적 구성원 |
조용한 사람도 주도성을 발휘할 공간이 있다 |
목소리 큰 사람 위주로 팀이 돌아간다 |
| 팀 문화 |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간다 |
위에서 주어지기를 기다린다 |
🎵
서로를 노래로 소개하는 시간
"이 사람에게 어울리는 노래 한 곡"을 사전에 준비해 오는 것.
이 한 가지 준비물이 만들어낸 20분은, 4시간 중 가장 따뜻했습니다.
업무와 역할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동료를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퍼실리테이터 운영 원칙
이 워크샵을 설계하고 진행하며 제가 스스로에게 지키려 한 다섯 가지 원칙입니다.
PRINCIPLE 01
공간을 연다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질문으로 이끈다. 참석자가 스스로 찾게 한다.
PRINCIPLE 02
침묵을 허용한다
침묵도 생각의 언어다. 서두르지 않는다. 채우려 하지 않는다.
PRINCIPLE 03
먼저 열린다
퍼실리테이터가 먼저 자기 개방한다. 문을 여는 것은 항상 내 몫이다.
PRINCIPLE 04
안전을 지킨다
특정인 공격이나 감정 폭발이 없도록. 열린 대화와 안전한 공간은 함께 간다.
PRINCIPLE 05
과정을 존중한다
결론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오늘 다 해결되지 않아도 된다.
💬 퍼실리테이터의 소회
워크샵이 끝난 뒤, 저는 늘 잠시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오늘은 어땠을까. 용기를 낸 사람이 있었을까. 상처가 아닌 씨앗이 심어졌을까.
이번 팀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침묵의 질이었습니다. 어색한 침묵이 아니라, 생각하는 침묵. 뭔가를 삼키는 침묵이 아니라, 처음으로 꺼내보려는 침묵. 그 차이를 저는 오랜 시간의 경험으로 압니다.
신생 사업부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 축복입니다. 아직 나쁜 관성이 굳지 않았으니까요. 오늘 함께 낸 용기들이 이 팀의 문화를 만드는 첫 번째 벽돌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직접 설계하지 않으면, 누군가 설계해 놓은 것 안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여러분은 그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 클로징 스피치 중
용기를 주제로 한 워크샵,
당신의 팀과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관계의 용기, 결과의 용기, 자신에 대한 용기 — 어떤 용기가 가장 필요한 팀인지
먼저 이야기 나눠보세요. 팀의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함께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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