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바위 위에 사자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그 아래 자칼이 매일같이 짖었다. "저 사자는 겁쟁이다! 나와 싸울 용기도 없다!"
어린 사자가 늙은 사자에게 물었다. "왜 그냥 내려가서 끝내버리지 않으십니까? 한 방이면 될 일 아닙니까?"
늙은 사자가 답했다. "내가 저 자칼과 싸우는 순간, 저놈은 '사자와 싸운 자칼'이 되고 나는 '자칼과 싸운 사자'가 된다."
며칠 뒤 참다못한 젊은 표범이 자칼에게 달려들었다. 표범이 이겼다. 그러나 싸움이 끝났을 때, 표범의 몸은 흙투성이였고 귀에는 상처가 났다. 자칼은 피를 흘리면서도 웃고 있었다.
이제 초원의 동물들은 말한다 — "저 자칼, 표범이랑 붙었다더라."
자칼은 졌지만 명성을 얻었고, 표범은 이겼지만 급을 잃었다.
당신을 발끈하게 만드는 사람
살다 보면 선을 넘는 사람을 만난다. 기분 나쁜 말을 던지고, 당신의 반응을 끌어내려는 사람. 그가 노리는 건 당신의 화 그 자체다. 당신이 발끈하는 순간 싸움이 되고, 그때부터 두 사람은 같아진다.
문제는 결과가 아니다. 당신이 이겨도 사람들은 "둘이 비슷하게 치고받더라."라고 기억한다. 관계에서 상대를 선택한다는 건,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일이다. 우리는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누구와 말을 섞느냐로 스스로를 증명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대답
그러니 무시할 것은 무시하고, 넘길 것은 넘기고, 설명해도 바뀌지 않을 사람에게는 에너지를 쓰지 않는 편이 낫다. 낮은 곳으로 끌어내리려는 사람을 이기려 들수록 나도 함께 내려간다.
상대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대답일 수 있다.
당신이 어디에 앉아 있는지가 —
당신이 누구와 싸우지 않는지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