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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혼나고, 저래도 혼나는 사람들에게 — 기세(勢)에 대하여

잘 싸우는 장수는 사람을 탓하지 않습니다. 흐름을 만듭니다. 거침없되 따뜻함을 잃지 않는 기세 — 오늘 당신의 기세는 어떤 온도입니까?

최익성·
Leadership · 리더십 에세이

이래도 혼나고,
저래도 혼나는
사람들에게

잘 싸우는 장수는 사람을 탓하지 않습니다. 흐름을 만듭니다.

강의장에서 자주 만나는 풍경이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 조용히 다가와 이렇게 말하는 팀장님들이 있습니다.

"박사님, 저는 이래도 혼나고 저래도 혼납니다."

위에서는 성과를 내라 하고, 아래에서는 소통을 해달라 합니다. 빠르게 하면 꼼꼼하지 못하다 하고, 꼼꼼히 하면 느리다고 합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비판이 따라오는 자리. 그것이 많은 리더들이 매일 서 있는 현실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손자병법의 한 구절을 떠올립니다.

善戰者 求之於勢 不責於人
잘 싸우는 장수는 세(勢)에서 승리를 구하지,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孫子兵法 · 손자병법 세편(勢篇)
기세(氣勢)란 무엇인가

여기서 세(勢)란 무엇일까요. 저는 이것을 기세(氣勢)라고 부릅니다. 기운차게 뻗치는 힘, 남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태도.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기세에는 한 가지 조건이 붙습니다. "거침없되, 따뜻함을 잃지 않는 것."

사람을 탓하지 않는 조직이 건강하다

맥킨지가 수천 개 조직을 분석해서 밝혀낸 '조직 건강'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사람을 탓하는 것'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01

내부 정렬

조직의 목표가 구성원 개개인에게 의미가 있는가? 방향이 공유될 때 에너지가 모입니다.

02

실행 능력

탁월하게 수행할 역량과 동기를 갖추었는가? 사람을 갈아치우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키우는 것.

03

자기 쇄신 능력

변화를 만들거나 적응하는 데 능한가? 흐름을 바꾸는 조직과 사람을 탓하는 조직의 결과는 다릅니다.

💡
성과가 안 나올 때, 진짜 리더는 무엇을 바꾸는가

성과가 안 나올 때 사람을 갈아치우는 조직과, 세(勢)를 바꾸는 조직은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흐름을 만드는 리더는 구성원을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해결의 주체로 봅니다.

기세를 만드는 다섯 가지 질문

그렇다면 조직의 기세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현장에서 이 다섯 가지 질문을 리더들에게 드립니다.

1
Aspire · 포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기세가 있는 조직은 반드시 여기서 출발합니다. 방향이 공유되면 에너지가 모이고, 에너지가 모이면 기세가 생깁니다.

2
Assess · 평가

그곳에 갈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가?

현재 상태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 탓하지 않되, 직시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3
Architect · 설계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조직이 여기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방향 없는 설계는 에너지를 분산시킵니다.

4
Act · 실행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실행력은 중요합니다. 다만 '어디로'가 명확할 때 비로소 실행이 힘을 얻습니다.

5
Advance · 전진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가?

기세는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닙니다. 지속되는 흐름이 문화가 되고, 문화가 조직의 체력이 됩니다.

대부분의 조직은 3번과 4번에만 매달립니다. 그러나 기세가 있는 조직은 1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서 출발합니다.
더 좋거나 더 나쁜 조직 형태는 없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집권화된 조직이든, 분권화된 조직이든 더 좋거나 더 나쁜 형태는 없습니다. 자신의 비즈니스 상황에 맞게 설계하면 됩니다. 중요한 건 형태가 아니라, 그 안에 흐르는 기세의 방향과 온도입니다.

노나카 교수의 지식경영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도 결국 같은 이야기입니다. 개인의 암묵지가 집단의 형식지로, 다시 조직의 새로운 지혜로 변환되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신뢰의 기세가 있어야 합니다. 신뢰가 없는 곳에서 지식은 공유되지 않고, 공유되지 않는 지식은 조직의 힘이 되지 못합니다.

오늘, 당신의 기세는
어떤 온도입니까?

지금 당신이 만들고 있는 기세는 거침없으면서도 따뜻합니까? 성과를 향해 달려가되, 옆 사람의 손을 놓지 않고 있습니까? 잘 싸우는 장수는 사람을 탓하지 않습니다. 흐름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흐름 안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이게 합니다. 그것이 진짜 기세입니다.

오늘 하루, 탓하기보다 흐름을 만들어보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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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성 (Daniel Choi)
경영학 박사 · 조직개발 전문가

조직개발, 리더십, 조직문화 전문가. 20년간 기업 현장에서 조직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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