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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동행 — 성과관리 교육,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의 힘

인사팀에서 '내년에도 꼭 함께 해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그 말 한마디가 3년의 시간을 돌아보게 했다.

최익성·

3년간의 동행 — 성과관리 교육,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의 힘

"내년에도 꼭 함께 해주셔야 해요."

인사팀 담당자분께서 건넨 이 말이 오래 남았다.

한 기업과 성과관리 교육을 함께 시작한 지 어느덧 3년이 됐다. 매년 조금씩 더 깊어지고, 조금씩 더 정교해졌다. 올해도 임원과 팀장을 대상으로 성과관리 교육을 진행하면서, 이 여정을 한번 정리해두고 싶어졌다.


처음 시작은 인터뷰와 미팅에서

이 교육이 특별한 이유는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성과관리 교육은 일반 강의처럼 기성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없다. 회사마다 쓰는 용어가 다르고, 제도의 철학이 다르고, 현장의 문제가 다르다. 그래서 과정 개발에만 최소 2개월이 필요하다.

그 2개월 동안 무엇을 하느냐.

  • 인사팀과의 깊은 미팅 — 제도 설계 의도, 바꾸고 싶은 것, 남기고 싶은 것
  • 팀장·임원 인터뷰 — 현장에서 실제로 어려운 게 무엇인지
  • 기존 성과 데이터와 구성원 서베이 결과 검토
  • 피드백 제도, 피어리뷰, 리뷰 세션 등 운영 현황 파악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이 회사를 위한 교육'**이 나온다.


이 기업이 만들어온 성과관리의 변화

이 회사는 2021년부터 **'성장과 몰입'**이라는 컨셉 아래 고몰입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단순한 평가·보상 시스템이 아니라, 수평적 협업 문화와 업무를 통한 성장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했다.

직급 승진을 폐지하고 밴드 제도를 도입했을 때 초기 혼란도 있었다. 팀장들의 역할 부담이 늘었고, "내가 뭘 해야 하는가"에 대한 혼란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연차별 기대 역할을 정의하며 보완해나갔고, 성과 보상 재원도 해마다 현실화해왔다.

3년 동안 이 여정을 가까이서 보면서 느낀 건 — 제도는 만드는 것보다 살아있게 유지하는 게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은 그 '살아있음'을 돕는 일이다.


팀장에게 성과관리란 무엇인가

이 교육에서 가장 집중하는 것은 팀장의 역할 재정의다.

성과관리 시즌이 되면 많은 팀장들이 "등급 결정하는 일"로만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팀장은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Appealer(어필러) 구성원의 변화, 공헌, 기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팀장이다. 리뷰 세션에서 팀장은 단순한 평가자가 아니라, 구성원의 성과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 변화: 역량·태도 면에서 어떤 긍정적 변화가 있었는가
  • 공헌: 팀워크와 조직 분위기에 어떻게 기여했는가
  • 기여: 맡은 과업의 난이도와 조직 임팩트는 어느 수준인가

Judge(판단자) A/B/C 플레이어를 구분하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절대평가 기준이다. 상대비교가 아니라, "이 사람이 절대적으로 추가 보상을 받을 만한 기여를 했는가"를 묻는 것이다.

판단이 어려운 딜레마도 많다.

  • 가시적 성과 vs 보이지 않는 지원 성과
  • 결과와 과정의 균형
  • 외생 변수(시장 상황, 프로젝트 특성)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 누적 보상자와 신규 성과자 사이의 형평성

이런 딜레마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Designer(설계자) 평가 결과를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팀장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을 같이 설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동기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어떤 경험을 설계해줄 것인지, 어떤 피드백 방식이 이 사람에게 맞는지.


리뷰 세션: 등급 결정이 아닌 성과·성장의 논의 장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리뷰 세션은 단순한 등급 합의 회의가 아니다.

1인당 5~10분의 인별 리뷰가 진행된다.

  1. 담당 팀장이 어필 포인트를 정리해 발표
  2. 동료 리더들의 의견과 성장 제언 공유
  3. 경영자가 퍼실리테이터로서 최종 방향 결정
  4. 팀장이 육성 계획을 요약하며 마무리

이 구조가 자리잡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하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서별 준비와 합의 기반 의사결정의 성숙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결과 대화: 과거 설명보다 미래에 70%

교육에서 팀장들이 가장 실용적으로 가져가는 부분 중 하나가 결과 대화 스크립트다.

평가 결과를 전달할 때 많은 팀장들이 실수하는 것 — "어쩔 수 없었어", 타인과 비교하기, 모호하게 마무리하기. 이런 패턴은 구성원의 수용도를 오히려 낮춘다.

효과적인 결과 대화의 원칙은 단순하다.

  • 인정 → 기준 설명 → 다음 스텝 순서로 진행
  • 과거 설명에 30%, 미래 계획에 70% 이상 할당
  • 감정은 수용하되, 동조는 하지 않기
  • 통제 가능한 영역(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도록 안내

자리 배치도 작은 디테일이지만 실제로 차이를 만든다. 미래를 함께 그리는 대화라면 나란히 앉는 'ㄱ자 배치', 명확한 통보가 필요한 경우라면 마주 앉는 'C자 배치'를 선택하는 식이다.


성장감이라는 어려운 숙제

매년 구성원 서베이에서 가장 낮게 나오는 항목이 있다.

"성과관리 제도가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

이 회사도 예외가 아니다. 긍정 응답률이 29~30%대에 머물렀다. 제도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구성원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교육에서 육성 설계를 별도로 다룬다.

성장을 설계하는 세 가지 축은 경험, 피드백, 관계다.

  • 경험: 더 어렵고, 더 큰 일을 맡겨보기
  • 피드백: 내용뿐 아니라 방식도 개인에 맞게
  • 관계: 멘토·네트워크를 연결해주기

고성과자에게는 도전과 영향력 확장의 기회를, 저성과자에게는 원인 파악과 작은 성공의 경험을, 저연차에게는 잦은 1:1과 인정을, 고연차에게는 멘토링과 문화 기여 역할을 설계하는 것이다.


3년이 만든 것

처음에는 교육이 끝나고 "좋았어요"로 마무리됐다. 두 번째 해에는 전년도 피드백이 반영된 내용이 추가됐다. 세 번째 해인 올해는 실제 운영 데이터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훨씬 더 구체적인 대화가 가능해졌다.

인사팀이 "내년에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단순히 강의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교육이 제도와 현장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신호다.

성과관리 교육은 정답을 알려주는 자리가 아니다. 팀장들이 자신의 판단과 대화 방식을 점검하고,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가는 자리여야 한다.

그 과정을 3년째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솔직히 꽤 뿌듯하다.


성과관리 교육 과정 개발은 인터뷰, 인사팀 미팅, 현장 진단 등을 포함해 통상 2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합니다. 과정 개발 문의는 언제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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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성 (Daniel Choi)
경영학 박사 · 조직개발 전문가

조직개발, 리더십, 조직문화 전문가. 20년간 기업 현장에서 조직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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