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을 대신하는 시대, 리더에게 끝까지 남는 것은 사람이다
2026년 여름, 파지트(P:AZIT)에서 이주형 저자의 『함께함 — AI시대에 더 중요한 리더의 관계역량』을 세상에 내보냅니다. 이 책을 준비하며 편집자로서 오래 붙들었던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보스는 사람을 움직이지만, 리더는 마음을 움직입니다. AI가 업무를 대신하고 성과가 숫자로 관리되는 시대에, 조직을 끝까지 지탱하는 힘은 기술도 시스템도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 — 이 문장이 이 책의 처음이고 끝입니다.
왜 리더가 갈수록 어려워지는가
저자가 이 책을 시작하는 자리는 '리더 포비아'라는 현실입니다. 리더가 되기를 꺼리고, 번아웃과 가면 증후군에 시달리는 현상. 저자의 진단은 분명합니다. 이건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는 것입니다. 일터의 의미가 '생계의 공간'에서 '정체성을 찾는 공간'으로 바뀌었고, 구성원이 지시와 통제가 아닌 자기주도성을 원하게 되면서, 과거의 리더십 문법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 진단이 이 책의 힘입니다. 리더가 어려운 이유를 리더 개인에게 돌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어려움에서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저자는 리더에게 필요한 답을 한 단어로 좁힙니다. 관계. 관리가 아니라 관계입니다.
관계를 훈련 가능한 근육으로
이 책의 미덕은 관계를 막연한 태도가 아니라 훈련 가능한 역량으로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저자는 리더십을 개인의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관계와 맥락 속에서 발휘되는 사회적 역량"으로 재정의합니다. 리더는 혼자 결정하고 이끄는 존재가 아니라, 구성원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함께 목표를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것. 책의 제목 '함께함'은 이 관계 역량의 비밀 — '함께'의 지혜 — 를 압축한 말입니다.
3부에서 저자는 관계 역량을 3단계 로드맵으로 정리합니다. 기초 체력 다지기는 진정성·책임감·감성지능·회복탄력성·커뮤니케이션 능력·AI 활용력. 강한 힘을 내는 근육 만들기는 공감·인정과 칭찬·경청·질문·배려·말의 힘. 강력한 실전 무기 장착하기는 심리적 안전감, 원온원, 피드백과 피드포워드, 리버스 멘토링, 코칭 리더십, 강점 발견, 갈등 관리. 익숙한 개념부터 실전 도구까지가 한 사람 안에 이어져 있는 지도로 그려집니다. 관계를 우연에 맡기지 않으려는 리더에게 이 지도는 구체적인 좌표를 건넵니다.
부록 — 관계 역량 지수(RCI)
읽고 끝나는 책이 되지 않도록 저자는 부록에 관계 역량 지수(Relationship Competency Index)를 넣었습니다. 자신의 현재 좌표를 진단하고, 유형에 맞는 성장 경로를 스스로 설계하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이 부록이 이 책의 무게를 다르게 만듭니다. 리더십 책은 대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덮이지만, 이 책은 독자에게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되묻는 자리를 마지막에 마련해 두었습니다.
30년의 현장, 그리고 코치의 자리
저자 이주형은 30년간 삼성·GE·하나은행 등 국내외 기업 현장을 두루 거쳐 왔습니다. 재무·인사·혁신·기획·전략 업무를 통과했고,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경영관리본부장"이라고 말하는 분입니다. 그리고 국제 인증 전문 코치(PCC/KPC), 채용 전문 면접관(1급), 인증 전문 퍼실리테이터(CPF)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현장의 언어와 코치의 언어가 한 사람 안에 겹쳐 있다는 것 — 이 겹침이 이 책의 문장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저자의 진단 결과에서 늘 가장 높게 나오는 항목이 '공감 능력'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편집하며 저희는 그 문장을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진정성과 배려는 본문 곳곳에 문체로 스며 있습니다. 리더십 책의 문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저희는 이 원고에서 다시 배웠습니다.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자리
리더가 된 사람에게는 방향을. 리더가 되기를 앞둔 사람에게는 언어를. 리더가 되기를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용기를. 그리고 좋은 리더와 함께 일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리더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을 이 책이 건네줄 것입니다.
기술이 발달하고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AI가 따라 할 수 없는 리더의 관계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저자의 믿음에, 저희도 같은 자리에서 이 책을 세상에 내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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