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늘 몇 번
답을 주었습니까
2026년 10월, 파지트에서 윤인식·이혜경 저자의 『질문은 지도를 바꾼다 — 부모·교사·리더를 위한 질문과 성장의 코칭 철학』을 세상에 내보냅니다. 이 책을 편집자로서 오래 붙들었던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답을 주는 일은 빠르고, 대체로 옳고, 종종 고맙다는 말까지 듣는다. 그러나 그 답은 준 사람의 것이지 받은 사람의 것이 아니다.
좋은 마음으로 건넨 답이 왜 사람을 작게 만드는지, 이 책은 그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상대에게 질문을 거부할 권리까지 남겨 두는 데서 시작한다."
사람은 저마다의 지도를 따라 살아갑니다
부모는 아이가 넘어지기 전에 길을 알려 주고 싶고, 교사는 헤매는 학생에게 정답을 짚어 주고 싶고, 리더는 답답한 보고서 앞에서 결론부터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건넨 답들이 쌓이면 상대는 점점 자기 생각을 멈춥니다.
코칭 15년, 강단 30년의 윤인식 코치와 제자에서 도반이 된 이혜경 코치가 함께 쓴 이 책은, '지도'라는 은유를 들고 옵니다. 사람은 저마다 경험과 상처, 욕망과 두려움으로 만든 지도를 따라 살아갑니다. 고속도로를 한사코 피하며 국도로만 돌아가던 사람, 십 년 동안 부엌칼을 마음 놓고 잡지 못한 여성, 말뚝에 묶였던 기억으로 평생을 사는 코끼리. 이들은 게으르거나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자기 지도대로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질문은 그 지도를 빼앗거나 새 지도를 강요하는 일이 아닙니다. 무엇이 빠져 있는지, 무엇이 굳어 있는지, 어디에서 사건과 해석이 뒤엉켰는지를 함께 펼쳐 보는 일입니다.
문육·각육·치곡·찬육, 네 단계의 코칭 철학
저자들은 이 과정을 네 단계의 한자 개념으로 세웁니다. 특히 『중용』의 치곡을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가장 흔들리는 순간의 작은 행동 자리에 놓은 해석은 이 책만의 것입니다.
問育 · 覺育 · 致曲 · 贊育
- 문육(問育) 질문과 생각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돌려주는 일. 답을 주기 전에 물어보는 관계의 시작.
- 각육(覺育) 자기 경험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일. 사건과 해석을 분리해 자기 지도를 다시 읽는 시간.
- 치곡(致曲) 깨달음을 가장 작은 행동으로 옮기는 일. 거창한 결심이 아닌, 가장 흔들리는 자리에서의 한 걸음.
- 찬육(贊育) 자기 가능성을 자기 방식으로 펼치도록 돕는 일. 가르치는 사람에서 응원하는 사람으로.
질문을 예찬하기만 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질문의 힘을 말하지만, 질문이 무기가 되는 순간까지 함께 기록합니다. 질문이 사람을 살리는 순간뿐 아니라, 상대를 내 결론으로 끌고 가는 도구가 되는 순간까지 저자는 놓치지 않습니다.
이 문장 하나에 이 책의 자세가 있습니다. 개념에서 멈추지도 않습니다. 대화를 여는 다섯 가지 원리 CHEER, 통찰을 실행 계획으로 바꾸는 여섯 단계 PROPER, 그리고 한 사람이 변해 가는 전 과정을 담은 10회기 코칭 축어록까지 그대로 실었습니다. 이 축어록은 코칭 실습의 살아 있는 교재이자, 사람이 변해 가는 결의 기록입니다.
부모 · 교사 · 리더, 세 자리에서 함께 읽는 책
이 책은 세 자리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지도를 존중하며 함께 걷는 법을 배웁니다. 교사는 정답을 짚어 주는 대신 학생이 스스로 자기 답을 발견하도록 옆에 서는 법을 익힙니다. 리더는 결론을 먼저 말하는 대신, 팀원이 자기 판단으로 서도록 공간을 내주는 법을 연습합니다.
저자, 윤인식 · 이혜경
윤인식은 마따호쉐프코칭연구소 대표코치이자 작가입니다. 사람을 바꾸려 하기보다, 스스로 자신을 보고 자기 힘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코치입니다. 강단에서 30년, 코칭 현장에서 15년을 보내며 부모·교사·리더와 함께 질문과 코칭의 힘을 탐구해 왔습니다. 사람은 누군가가 준 정답보다 자신이 발견한 답에 의해 더 깊이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지은 책으로 『당신을 위한 의자 하나』, 『바쁜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다』, 『나를 깨우는 질문 33』이 있습니다. 현재는 '교육을 넘어 찬육으로'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가르치기보다 질문하고 이끌기보다 스스로 서도록 돕는 문화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혜경은 마따호쉐프코칭연구소 수석코치이자 유니베라 교육강사입니다. 10여 년 전 코칭을 만나 자신과 가족의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10년 후 오늘을 돌아본다면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라는 질문 앞에서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쉰셋의 나이에 2년 동안 캠퍼스를 누볐습니다. 배움과 삶의 변화를 직접 살아 낸 경험을 바탕으로 코칭 현장에서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북돋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필요한 자리
아이 앞에서 자꾸 답을 먼저 말해버리는 부모에게, 교실에서 학생의 침묵을 기다리지 못하는 교사에게, 회의실에서 결론을 던지는 자신을 발견한 리더에게,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에서 함께 걷는 사람으로 옮겨가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이 다음 한 걸음의 안내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답을 건네는 손보다, 질문을 남겨 두는 손이 더 오래 갑니다.
코칭 · 강연 · 코치 양성 과정 문의
문의하기 →『질문은 지도를 바꾼다』는 2026년 10월 10일 발행되며,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