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의 쓸모
학습을 멈추는 순간, 고집이 싹틉니다 — 다양한 읽기가 리더의 시야를 넓히는 2시간.
한 대기업에서 승진을 앞둔 리더들을 위한 특강을 요청받았습니다. 평가도 강의도 아닌, 그저 "책을 다시 손에 쥐게 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었습니다. 저는 오래 생각하다가 짧게 답했습니다. 책 한 권만 들고 오시게 하십시오. 추천 목록에서 한 권을 고르시고, 그 책을 들고 그 자리에 오시게 하십시오. 나머지는 제가 하겠습니다. 그렇게 이 특강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이 특강에 '읽기의 쓸모'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쓸모라는 단어가 좀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독서에 왜 쓸모라는 말을 붙이느냐고요. 그런데 저는 이 자리에 오시는 분들이 바쁜 분들이라는 걸 압니다. 하루 열두 시간을 조직에 쓰고 집에 돌아가 다시 가족을 돌보시는 분들에게, 책을 다시 들어달라고 말하려면 저는 그 쓸모를 설명드려야 합니다. 리더의 시야가 좁아지는 가장 빠른 길은, 더 이상 새로 읽지 않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 가지 운영 원칙
이 특강에는 특별한 커리큘럼이 없습니다. 대신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이 원칙이 특강 전체를 끌고 갑니다.
- 사전과제는 책 한 권 — 추천 도서 열 권 중 한 권을 고르시고, 그 책을 들고 오십시오. 요약도 발제도 없습니다. 책을 집어 드는 그 행위 자체가 사전과제입니다.
- 줄거리 말고, 얻은 것 하나 — 책의 내용을 설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가 얻은 것, 딱 하나"만 나누십시오. 그 하나면 충분합니다.
- 심사도 평가도 없이 — 4~5명이 둘러앉습니다. 발표가 아니라 대화입니다. 길게 말씀하실 필요 없습니다. 짧으면 짧은 대로,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참여입니다.
이 세 가지가 지켜지면, 특강이 끝날 때쯤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처음 들어오실 때 표정과 나가실 때 표정이 다릅니다. 책을 매개로 서로의 생애가 교차하는 순간이 반드시 한 번은 생깁니다. 저는 그 순간을 위해 이 특강을 설계했습니다.
추천 도서 열 권 — 세 가지 영역
열 권을 세 영역으로 나눴습니다. 참가자는 이 중 자신의 지금에 가장 끌리는 한 권을 고르시면 됩니다. 책의 유명세가 아니라, 지금 자기 자리에 울림이 올 것 같은 책으로 고르시라고 안내합니다.
① 고전과 자기성찰 — 오래된 질문으로 나를 돌아봅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명상록』 · 자기를 다스리는 눈
- 김원중 — 『한비자의 관계술』 · 법과 제도로 조직을 움직이는 눈
- 데일 카네기 — 『인간관계론』 · 사람을 얻는 관계의 눈
- 마키아벨리 — 『군주론』 ·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눈
- 톨스토이 — 『인생이란 무엇인가』 · 삶 전체를 조망하는 눈
② 조직과 리더십 — 넓어진 관점을 사람 문제로 가져옵니다
- 리즈 와이즈먼 — 『멀티플라이어』 · 사람을 키우는 눈
- 아빈저 연구소 — 『상자 밖에 있는 사람』 · 나부터 돌아보는 눈
③ 시와 문학 — 단정하지 않고 상상합니다
- 신형철 — 『인생의 역사』 · 시와 언어로 사람을 읽는 눈
- 정재찬 — 『시를 잊은 그대에게』 · 메마른 자리에 시를 들이는 눈
- 김애란 — 『그랬다고 적었다』 · 사람의 마음과 시선을 읽는 눈
2시간, 다섯 개의 모듈
왜 지금, 읽는 리더인가
AI 시대, 읽기·쓰기·생각의 외주화를 짚습니다. 저의 10대부터 60대까지의 독서 변천사를 짧게 나누며, 부장이 된다는 것은 읽는 것이 바뀔 때가 되었다는 신호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나의 독서 연대기
10대에 무엇을 읽었는지,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는. 테이블에서 한 문장씩, 좋아하는 작가 한 명씩 소개합니다.
내가 얻은 것, 딱 하나
가져오신 책을 테이블 위에 꺼내 놓습니다. 질문은 하나입니다. 심사도 평가도 없습니다. 한 분씩 돌아가며 2~3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밑줄만 긋는 독서에서 질문하는 독서로. 정독과 재독, 기록하며 읽기. 각자 나만의 읽기 선언 한 줄을 적습니다.
계속 읽는 사람
5년째 운영 중인 똑똑한 아침 @동탄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읽기는 재능이 아니라 습관이고, 혼자보다 함께일 때 오래 갑니다.
이런 자리에 맞춥니다
| 청중 | 어떤 자리에서 요청이 많은가 |
|---|---|
| 승진 예정자 | 부장·팀장·임원 승진 과정의 인문 모듈, 신임 리더 과정의 오프닝 |
| 신임 리더 · 임원 | 직책 변화 시점의 리트리트, 리더십 과정의 독서 세션, 첫 100일 프로그램 |
| 조직 전반 | 사내 독서 문화의 시작점, 연말·연시 조회, 전사 공통 교양 특강 |
| CEO · 임원 조찬 | 경영진 독서 모임의 시즌 오프닝, 분기 리더 리트리트 |
| 공공기관 · 지자체 | 공직자 인문 소양 교육, 간부 리더십 과정 |
왜 이 특강인가
- 책을 집어 들게 하는 자리 — 발표도 평가도 없기에, 평소 책을 멀리하신 분도 부담 없이 참여하십니다. 특강이 끝날 때 책을 집으로 가져가십니다.
- 조직 안의 대화를 되살리는 자리 — 같은 조직에서 오래 일해도 서로의 생애를 모릅니다. 책 한 권이 그 문을 엽니다.
- 표준 슬라이드를 쓰지 않습니다 — 조직의 상황과 청중의 결에 맞게 추천 도서와 토크 질문을 매번 다시 뽑습니다.
- 저자이자 운영자 — 『어른의 독서』 저자이자, 5년째 매주 수요일 아침 똑똑한 아침 @동탄 독서 모임을 운영 중입니다.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를 오래 설계해 왔습니다.
강사 — 최익성
경영학 박사. 플랜비디자인·파지트 대표. 리더십, 조직문화, 조직개발, 코칭을 20년 가까이 다뤄 왔습니다. 저서로는 『어른의 독서』, 『일터의 대화』, 『누구나 한 번은 리더가 된다』, 『캘리브레이션』, 『커리지』, 『늦은 나이는 없다』 외 다수가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익성이형 뭐 읽어(50Courage)」에서 매주 한 권씩, 책을 어른의 언어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 방식
- 사전 조율(무료) — 청중 규모·구성·조직의 상황을 30분 통화로 맞춥니다.
- 맞춤 설계 — 추천 도서 열 권 중 조직 상황에 맞게 조합을 조정합니다. 토크 질문도 다시 짭니다.
- 차수 운영 — 1차 2시간 × 2차수 운영이 기본입니다. 1회 단독, 시리즈 확장도 가능합니다.
- 사후 자료 — 참가자에게 다음에 읽으면 좋은 다섯 권 리스트를 이메일로 보냅니다.
특강이 끝난 뒤의 한 장면
저는 이 특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마다 생각합니다. 오늘 그 테이블에서 누군가는 처음으로 자기 책 이야기를 꺼내 보셨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20년 만에 시집을 사실지도 모릅니다. 또 누군가는 다음 주에 팀원들에게 "같이 책 한 권 읽어볼까" 하고 말을 거실 것입니다. 저는 그 장면이 이 특강의 진짜 쓸모라고 생각합니다. 특강이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거기서 시작되는 어느 조용한 습관 — 그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읽기의 쓸모' 특강 문의
일정 · 청중 규모 · 조직의 결을 알려주시면 24시간 안에 답신 드립니다. 사전 통화는 무료입니다. 부담 없이 물어보십시오.
『어른의 독서』 저자 · 유튜브 익성이형 뭐 읽어(50Courage)